인류 발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가치관의 차이였다. 똑같은 기술의 차이를 놓고도 누군가는 위험하니 규제가 필요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발전하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규제가 없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누가 옳다 그르다를 따질 수 없는 문제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어쨌든 수많은 영화, 수많은 매체, 수많은 문화 창작물이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를 다루고 소모해오고 사용해왔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다. 지금 현재도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벌어질 갈등인 것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인종차별과 같은 요소가 섞이기도 한다. 그래... 그게 문제다. 블랙 팬서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이 두가지다. 그러니까 감독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대체 이럴거면 이 소재를 왜 쓰는..
봤다. 재미는 있었다. 안타까웠다. 영화 전체가 타협의 산물이었다. 이럴 땐 패러디, 이럴 땐 클리셰, 이럴 땐 정석대로. 라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킹스맨은 이런 영화는 아니었던 것이다. 킹스맨은 태생 자체가 아웃사이더다. 007을 찬미하지만 007을 패러디한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교차시켜 유쾌한 첩보물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 라는 느낌이 강했다. 허무하게 죽는 멘토, 신사적이지 않은 갱스터 스타일 첩보원, 죽음에 관한 가벼운 묘사, 햄버거를 먹고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으며 와이파이로 사람을 학살하는 악당, 클리셰를 비꼬듯이 틀어버리는 전개와 캐릭터 속에서 007의 흔적인 양복과 슈퍼테크 아이템들이 주인공을 보조하는 아이러니함 속에 진행되는 킹스맨은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였다. 장렬한 ..